오늘날 흡연은 세계적인 질병이며 암발생 요인의 4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미국 공중위생국은 흡연은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며 죽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WHO는 흡연을 억제하면 건강을 증진하여 수명을 연장시킬 뿐 아니라 예방의학 분야에 있어 어떠한 대책보다 효과가 클 것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담배 연기 속에 있는 타르(Tar), 니코틴(Nicotine)등 약 4,000여 종의 물질이 호흡기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고, 또한 폐로 흡수되어 온 몸을 돌면서 장기에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조직 및 세포에 노화현상을 일으켜 고통과 조기사망을 일으키게 합니다.
금연침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체침과는 달리 귀에만 침을 놓는 이침요법(耳鍼療法)을 활용합니다. 이침요법은 귀의 모양이 태아가 모태의 자궁안에 자리 잡은 모습과 흡사하다는데 착안하여 개발된 새로운 침법 중의 하나입니다. 금연 치료 뿐만 아니라, 식욕감퇴, 수면개선, 체력 증진 및 신진대사의 기능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에는 비만 및 금주 치료에도 널리 시술되고 있습니다.
금연 치료에 사용되는 귀의 침자리는 담배를 피울 때 우리 몸 안에서 담배 연기가 지나가는 경로를 따라 선택되는데, 이 곳에 길이 3mm 내외인 압정 모양의 피내침을 꽂고 그 위에 살색의 테이프를 붙여두어 일상 생활 중에도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수시로 눌러 자극을 주게 됩니다. 금연침은 3일 간격으로 1주일에 2회 양쪽 귀에 번갈아 시술하며, 개인차는 있지만 금연하기까지 대개 3∼4주 정도 소요된다.
금연침을 맞으면 흡연 욕구도 감소되지만, 특히 담배 맛이 변하게 됩니다. 그 동안 구수하던 맛과는 달리 종이를 말아 피우는 것 같이 아무 맛도 느끼지 못하기도 하고, 담배 맛이 떨어집니다.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 담배를 피우면 속이 울렁울렁하고 구역질이 나며 목이 아프고 머리가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변화가 나타나면 이를 계기로 본인이 의지를 갖고 절대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담배 맛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1∼2개피 피우다 보면 결국 그 맛에 순응이 되어 담배 개비수는 줄일 수 있어도 완전 금연에는 도달치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금연은 시술과 결심으로 아예 1개피도 피우지 말아야 합니다.
금연침 시술 후에 나타나는 효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담배 맛의 변화로 담배 맛이 쓰고 역겨운 맛이 나며 풀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번째로 흡연 욕구의 감소가 일어남으로써 자연스럽게 금연의 상태로 유도해 주게 됩니다.
테이프로 고정된 특수침을 손으로 자주 눌러 주어야 자극이 유발되므로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금연침 시술 부위에 물이 들어가면 테이프가 쉽게 떨어져서 침이 빠질 우려가 있으며, 또한 침이 놓여있는 부위에 감염에 의한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물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는 솜이나 휴지 같은 것을 뭉쳐서 귀를 틀어막은 후 세수나 목욕을 하고, 물이 들어간 경우에는 헤어드라이기로 말려 주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침 기상시나 식후에는 특히 담배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럴 때는 의식적으로 냉수를 많이 마시는 것이 니코틴의 금단현상도 줄여주고 갑자기 금연하면서 생길 수 있는 변비도 완화시켜 줍니다.
중년의 남성이나 여성 흡연자 가운데는 담배를 끊으면 체중이 늘어날 것을 염려하여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금연초기에 니코틴의 금단현상에 의하여 불안 초조하고 입 안이나 손이 무언가 허전하여 군것질 등으로 해소하기 때문에 오는 부작용으로 조금만 노력하면 극복될 수 있습니다.
금연을 반드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담배는 끊을 수 없는 마약과 같은 것이라 생각하여 미리 좌절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담배는 노력에 의하여 얼마든지 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때 담배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